안녕하세요
거북이처럼 천천히, 복리처럼 확실하게 시장을 기록해나가는 거부김 입니다.

이번 주 한국 증시는 한 마디로 "공포에서 반등까지"였습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반도체 고점론 공포가 시장을 짓눌렀고 코스닥은 800선 아래로 밀려났지만, 금요일인 오늘 코스피는 +2.52%, 코스닥은 +5.47% 급등하며 한 주를 화끈하게 마무리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과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라는 두 개의 대형 이벤트가 겹치면서, 공포와 환희가 압축된 한 주였습니다.
바로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이번 주 지수 마감 흐름 |

| 지수 | 종가 | 등락률 | 등락폭 |
|---|---|---|---|
| 코스피 | 7,475.94 | +2.52% | +184.03p |
| 코스닥 | 837.43 | +5.47% | +43.43p |
7월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03포인트(2.52%) 오른 7,475.94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800선 아래로 밀렸던 충격에서 5.47% 반등하며 837.43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코스피는 한때 5% 넘게 급등해 7,700선을 회복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올해 34번째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4분 뒤 코스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번 주 핵심 흐름
반도체 고점론 공포 →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 → SK하이닉스 ADR 상장 → 기관 대규모 순매수 → 대반등
| 핵심 이슈 ① 반도체 고점론 공포, 사흘 간의 급락 |

이번 주 초반을 지배한 키워드는 반도체 고점론이었습니다.
AI 반도체 랠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됐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고, 특히 코스닥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바이오·2차전지 종목이 외국인·기관의 집중 매도 타깃이 되면서 8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이 구간에서 시장을 짓눌렀던 요인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글로벌 반도체 주가의 고점 부담입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미국 반도체 지수가 단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잇따르며 차익 실현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둘째, 국내 반도체 주가의 단기 급등 후 피로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1~2개월 사이 큰 폭으로 올랐고, 이 정도 상승 이후에는 어떤 호재도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셋째, 매크로 불확실성입니다.
물가 지표가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심이 시장을 리스크 오프 모드로 전환시켰습니다.
이 하락이 추세 전환인지 단순 조정인지는 결국 수급과 실적이 판가름했고, 이번 주 후반에 그 답이 나왔습니다.
| 핵심 이슈 ②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뛰어넘다 |

| 구분 | 2분기 잠정실적 | 시장 컨센서스 |
|---|---|---|
| 매출액 | 171조원 | 약 172조원 |
| 영업이익 | 89조 4,000억원 | 약 85조원 |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89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배 늘어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였던 85조원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매출액은 171조원으로 컨센서스(약 172조원)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이익 개선 폭이 워낙 컸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적을 밀어올린 핵심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 기여도와 메모리 가격 상승분 반영이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向 HBM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약 10조원 후반대로 추정)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 실적 발표는 이번 주 하락장 속에서도 추가 급락을 막아준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7/10) 285,000원(+2.52%)으로 마감하며 주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습니다. 확정 실적은 7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며, 사업부문별 세부 수치는 이때 공개됩니다.
| 핵심 이슈 ③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 |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이었습니다.
상장일은 오늘 7월 10일이며, 종목명은 'SKHYV'로 우선 거래를 시작한 뒤 13일부터 정규 티커로 전환됩니다.
최종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고, 이를 기준으로 한 조달 규모는 약 245억 달러(약 37조원) 수준입니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되던 290억 달러보다는 줄었지만,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에 이어 외국기업의 미국 상장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입니다. 청약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자금이 몰릴 만큼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조달 자금은 국내 생산공장 2곳 신설과 첨단 장비 도입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HBM·AI 메모리 시장에서 글로벌 지위를 굳히기 위한 대규모 투자입니다.
다만 오늘 SK하이닉스 본주는 ADR 상장을 앞둔 차익실현 물량에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며 2,180,000원(-0.27%)으로 마감했습니다.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 수급 분석 : 기관 홀로 이끈 상승 |

| 투자자 | 코스피 | 코스닥 |
|---|---|---|
| 기관 | +1조 1,318억원 | +5,826억원 |
| 외국인 | -3,226억원 | -1,598억원 |
| 개인 | -7,727억원 | -4,246억원 |
오늘 수급의 주인공은 단연 기관이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기관이 1조 7,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집행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양 시장 모두에서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이 팔면서도 지수는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3,226억원을 팔아치웠음에도 지수가 2.52% 오른 것은, 그만큼 기관의 매수 강도가 강력했다는 뜻입니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는 외국인의 방향 전환 여부입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하는 동안에는 지수 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기관 매수에 외국인 매도 둔화까지 겹치는 시점이 본격 상승의 신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다음 장까지 체크할 변수 |

① 미국 빅테크 2분기 실적 시즌
7월 중하순부터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AI 인프라 투자 관련 매출과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국내 반도체·전력기기 섹터로 수혜 기대감이 번질 수 있고, 반대로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우면 이번 주와 같은 반도체 고점론 공포가 재부상할 수 있습니다.
② SK하이닉스 ADR 미국 거래 흐름
오늘 나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ADR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다음 주 국내 SK하이닉스 주가와 외국인 수급에 직접 영향을 줄 것입니다.
대만 TSMC의 경우 미국 ADR이 본주보다 프리미엄에 거래돼온 선례가 있어, 이 프리미엄 형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③ FOMC (7월 29일)
케빈 워시 의장 체제의 두 번째 FOMC입니다.
지난 6월 첫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예상과 달리 매파적 기조(연내 인상 가능성 시사)를 내비쳐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점도표가 발표되지 않는 회의인 만큼, 성명서 문구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톤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④ 삼성전자 확정 실적 (7월 30일)
잠정실적에서 공개되지 않은 사업부문별 세부 수치가 발표됩니다.
반도체(DS) 부문의 실질 이익률과 파운드리 적자 폭 축소 여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 7. 마무리하며 |
이번 주 시장은 저에게 두 가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줬습니다.
"공포는 짧고, 기업의 가치는 길다."
월초에 반도체 고점론으로 코스닥이 800선을 뚫고 내려갈 때, 사실 저도 '이번엔 좀 오래 가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SK하이닉스 ADR 상장이라는 실질적인 이벤트가 터지자,
시장은 사흘 치 낙폭을 단 이틀 만에 되돌렸습니다.
반도체 고점론은 항상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고점이 어딘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고점론이 나올 때마다 시장이 공포에 빠진다는 사실이고, 그 공포의 끝에 종종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별 종목보다 인덱스 ETF(VOO, SCHD)를 꾸준히 쌓아가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같은 급락장에서도 추가 매수 기회를 탐색하는 쪽으로 시장을 바라봤습니다.
반도체 고점론이 나올 때마다 흔들리는 포트폴리오보다, 장기 복리가 묵묵히 굴러가는 포트폴리오가 훨씬 더 편합니다.
다음 달 빅테크 실적과 FOMC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쫓기듯 움직이기보다, 지금은 관망하며 시나리오를 미리 그려두는 게 낫다는 판단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주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 본 글은 개인적인 투자 기록이며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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